발렌타인 데이요? 세계 콘돔의 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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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는 연인에게 달콤한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이죠. 그런데 2월 14일은 세계 콘돔의 날이기도 하다는 거, 아셨나요?
 
'콘돔 인식의 주(Condom awareness week)'는 발렌타인이 있는 주와 맞물립니다. 비공식적이긴 하나 미국에서 2월 한 달은 콘돔 인식의 달로 지정되어 있으며, 2월 14일을 기점으로 2월 둘째 주나 셋째 주는 콘돔 인식의 주로 정해져 있죠. 이 기간에 많은 프로그램과 행사가 사람들에게 콘돔의 중요성과 필요성, 안전한 성에 대한 권리를 교육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진행됩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남녀노소에게 안전한 성을 알리기 위해 무수히 많은 포스터와 재밌는 표어들이 발표됩니다. 콘돔이 원치 않은 임신과 건강을 해치는 낙태, 성병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임을 강조하고 성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콘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는 것이죠. 그뿐만 아니라 섹스나 피임법에 대한 흔한 오해와 의문을 해결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또 연설과 토론, 영상 등을 통해 운동가들은 사람들에게 왜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성병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괴로운지 설명하기도 합니다.
 
콘돔을 왜 써야 하는지도, 콘돔 안 쓰면 왜 위험한지도 세상 사람 다 아는데 이런 행사 뭐 하려 하나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에이즈는 여전히 전세계 청소년과 청년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성병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특히 감염의 위험이 더 큽니다. 성병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을수록 성병 검사를 받는 것에 거부감이 있기 때문에, 결국 자신의 보균 여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타인에게 나도 모르게 병을 옮기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죠.
 
무엇보다 한국은 콘돔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성적 문란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대부분 학교의 성교육 시간에 콘돔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첫 성 경험을 하는 연령층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고, 피임의 중요성을 어디서 배워본 적도 없이 누군가는 성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현재 성생활을 하는 10대 중 약 60%가 피임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그렇게 더 많은 청소년들이 위험한 성관계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인이 되면 제대로 교육해주냐, 그것도 아닙니다. 성인이니 알아서 하라고 합니다. 단 한 번도 제대로 피임교육 한번 받을 수 없는 이런 환경 속에서 우리는 콘돔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친구들한테서, 인터넷에서 귀동냥으로 접합니다. 이런 현실과 OECD 콘돔사용률 꼴찌라는 한국의 슬픈 타이틀은 무관하지 않습니다.
 
콘돔 인식의 주는 그래서 더 큰 의미가 있고, 더 중요합니다. 언제나 부끄러워하고 쉬쉬하던 문제라고 해도, 일 년에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죠.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당신은 남들보다 조금 더 안전하고, 조금 더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줄 연인이 있는 분이라면 사랑을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켜주는 콘돔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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