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에 대한 쓸데없이 진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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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불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뜬금 없이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내가 이 문제 때문에 최근에 아주 골머리를 앓았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그랬다는 건 아니다. 가까운 지인의 이야기도 아니다. 그냥 평범한 하루에 있었던 지나가는 이야기이다. 

썰을 풀어보자면, 이 이야기는 전공시간에 다루었던 Kate Chopin의 ‘The Storm’라는 단편소설에서 시작되었다. 시험을 위해 주제를 선정해야 하는데, 여러 주제 중에서 가장 자극적인 주제를 선정하게 되었다. 이 소설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제목과 같이 작품은 ‘폭풍’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이야기의 진행도 폭풍과 함께 진행된다. 과거엔 연인이었지만, 지금은 각각의 남편과 아내를 가진 유부녀와 유부남이 폭풍의 절정에 달았을 때 섹스를 나누고, 폭풍이 잦아들 때, 둘은 아무렇지 않게 헤어진다. 그리고 유부녀는 폭풍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 온 남편을 전보다 더 자상하게 대해주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줄거리만 봐도 알 수 있다시피, 이 소설은 불륜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혼외정사를 주제로 토론하게 되었고, 나는 찬성 쪽의 입장을 선택하게 되었다. 혼외정사를 찬반토론으로 이끌어 내 본적이 없어서, 꽤 흥미 있는 이야기들이 나오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혼외정사를 반대하는 입장이라, 찬성 쪽의 의견을 준비하면서도 쉽게 공감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러던 중, 나는 기가 막히게 그럴싸한 의견을 보았다. 

그 의견에 살을 덧붙여서 이야기 하자면, 사람들이 소설 속의 주인공의 관계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사회가 정한 기준 때문이라는 것. 사회 구성원들끼리 '불륜'이나 '바람'이라는 개념을 합의하에 만들었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러한 개념을 법적으로도 처벌 가능하도록 '간통'이라는 법도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회에게 사람들을 심판하고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개인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누가 감히 개인을 판단 할 수 있을까? 특히나 섹스에 관해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며, 부부의 성생활 또한 사적인 것이다. 사랑이나 성적 문제의 결정권은 당사자에게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간통과 같은 사회적 시스템은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며, 이 법은 사실상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이미 폐지되었거나, 존재하더라도 실행되지 않는 법안 중에 하나이다. 다시 요약해보자면, 부부의 문제는 법이나 사회가 개입할 부분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은 인간이 만든 것이라는 것.

이러한 의견을 완성하고 나니,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는 비인간적일지 언정, 논리적으로는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물론, 바람 피는 것을 찬성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다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니들이 만든 법을 안 따르고 싶으면, 터치 안 할 테니까, 둘이서 대화로 좋게 좋게 해결하란 말이다. 


서로 좋아서, 사랑해서, 같이 안 있으면 죽을 것 같아서 결혼 해 놓고 왜 바람을 피냔 말이다. 그럴 거면 아예 싱글로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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