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인 줄 알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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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spiderman]
 
난 대부분 나이차이가 있는 남자와 섹스를 하는 편이다. 굳이 나이 있는 남자만 골라 만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섹스의 ㅅ은 알고 있으면 좀 좋지 않을까 싶어 나이를 물어보고 나와 나이차이가 1-2살이거나 동갑이라고 하면 속으론, 음.. 그래요. 한 6년 후에 기회되면 봐요. 하는 편이다.
 
물론 상대방의 말투나 행동거지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당히 인정할 수 있는 점은, 섹스를 잘 할까 못 할까 정도는 어느 정도 파악이 되는 편이라는 것. 또래의 경우는 예를 들면, 술이 좀 들어가고 야한 애기가 나오다 보면 본인의 ‘섹스 썰’ 들이 하나 둘씩 나오게 되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아이고 그래쪄 우쭈쭈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렇다고 동갑이랑 섹스를 안 해 본 건 아니다. 딱 한번 (지금까진) 있는데, 아직도 생각하면 살포시 미소가 지어지는 그이다.
 
때는 바야흐로 1년 하고 반년 전, 정말로 우연히 만났다. 뭐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겠다마는 그와의 인연은 특히나 더 우연성이 짙은 편이었다. 당시 내가 자주 가던 가게에 놀러 갔다가 처음 마주치게 되었는데 사실 첫인상은 조금 놀라웠다. 나는 남자와 잘 때 겉모습은 전혀 따지지 않아서 어마무시하게 잘생긴 사람과 자본 적도 없었고 그렇다고 몸이 아주 좋은 사람과 잠자리를 가진 적도 별로 없었다. 그는 그 두 가지를 다 갖춘 남자였다.
 
소위 말하는 ‘베이비페이스’ 얼굴에 옷을 찢어 발기려 발버둥치는 근육들 하며 내 허벅지만한 그의 팔뚝을 보자 마자 그에게 거칠게 당하는 자신을 상상했다. 상상만으로도 아래가 뜨거워졌지만 그를 의식하지 않은 채 가게 주인과 여느 때와 다름없는 대화를 했고, 가게 주인은 아무래도 자동 반사적으로 입꼬리가 움찔거리는 나를 알아 챈건지 그를 불러 소개를 시켜주었다.
 
‘여기, 우리 가게 자주오는 단골손님이야. 인사해!’

‘아.. 안녕하세요.’

‘미인이지? 남자친구 없으니까 잘해봐~’
 
호탕한 가게 주인의 웃음을 들으며 우리는 서로 멋쩍은 웃음을 지었고, 나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진 않아 대화를 이어 나갔다.
 
‘여기 자주 오세요?’

‘아.. 네. 종종 오는 편이에요.’
 
그는 계속 말하기 전 습관적으로 아..라며 몸과 어울리지 않게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댁이 가까운가봐요.’

‘아..아니요. 그런 건 아닌데. 전 OO 살아요.’

‘저도 거기 사는데?’
 
꼭 우연만은 아니었을 까, 그와 나는 같은 동네에 살았고 우리는 그의 차를 타고 같이 동네로 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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